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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이 떠난 후 무너진 마음… 로스 증후군 극복을 위한 회복법 9가지

gracelnk-01 2025. 4. 21. 05:42

기억저편

사랑의 기억을 건강하게 이어가는 심리 치유 가이드

1. 반려동물 로스 증후군이란 무엇인가요?

반려동물 로스 증후군(Pet Loss Syndrome)은 반려동물과의 이별 후 겪는 정서적 충격과 심리적 후유증을 일컫는 용어입니다.
이는 단순한 슬픔을 넘어서 우울, 무기력, 불면, 식욕저하, 죄책감, 외로움, 공허감 등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나며,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장기적인 애도 반응은 **정신질환 ICD-11 코드 내 ‘지속성 애도 장애(Persistent Complex Bereavement Disorder)’**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아직 대중적 인식이 부족하지만, 서울대 수의과대학 동물복지학 연구팀의 조사(2023년)에 따르면,

“반려동물 사망 후 2개월 이상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는 보호자는 전체의 38.4%에 이르며,
그중 12.6%는 상담 혹은 치료가 필요한 수준의 정서적 붕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단순한 상실이 아니라, 보호자에게 복합적 트라우마를 남길 수 있는 중요한 감정적 사건임을 의미합니다.

 

2. 우리는 왜 이렇게 아픈 걸까요?

반려동물과의 관계는 단순한 애완의 차원이 아닙니다.
그들은 매일 나를 기다려주고, 아무 조건 없이 나를 반겨주며, **'존재만으로 위로가 되는 유일한 친구'**가 되어 줍니다.
심리학적으로 반려동물은 인간의 애착형성 대상이며, 이는 어린 시절 부모에 대한 애착과 매우 유사한 강도로 뇌에 각인됩니다.

**미국 심리학자 캐롤라인 크노프러(Carolyn Knopfler)**는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단절’이 아니라,
인간관계 중 가장 순수한 형태의 사랑이 더 이상 되돌릴 수 없는 방식으로 멈추는 것입니다.
그 충격은 우리가 겪는 어떤 이별보다 더 깊고 오래갑니다.”
– 《Goodbye, My Friend》, 2019

특히 혼자 사는 1인가구, 정서적으로 의지하던 대상이었던 경우, 혹은 죽음을 직접 목격하거나 결정해야 했던 상황이라면
그 감정은 더 크고, '내가 떠나보냈다'는 자책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3. 보호자들이 겪는 실제 증상들

다음은 반려동물 이별 후 보호자들이 경험하는 대표적인 증상들입니다:

증상설명
불면증 떠난 아이가 떠오르며 잠들지 못하거나 악몽을 꾸는 현상
식욕 저하 또는 폭식 감정 조절이 어려워 식습관이 무너짐
사회적 고립감 지인과의 연락 단절, 외출 회피 등
불현듯 눈물이 나는 감정 폭발 특정 음악, 장소, 냄새 등으로 인해
분노 또는 자책 병원 선택, 장례 방법 등에 대한 후회
기억 회피 사진을 정리하지 못하거나 아예 지워버림
건강 이상 두통, 복통, 심장 두근거림 등 신체적 증상 동반

실제로 **서울시 반려동물 시민보호센터(2024)**의 사례집에서는,
상담 신청자의 63%가 이별 후 4주 이상 일상 기능에 지장을 겪었으며,
15%는 직장 휴직이나 퇴사를 고려한 바 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4. 내가 잘못한 걸까? 후회와 죄책감

“그때 더 빨리 병원에 데려갔더라면…”
“혹시 내가 잘 돌보지 못한 건 아닐까…”

이러한 후회와 죄책감은 모든 보호자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감정입니다.
이는 사랑의 깊이에서 비롯된 정서적 반응이지만, 과도하게 지속되면 자기 비난과 우울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임상심리사 **정윤정 박사(심리회복클리닉, 2023)**는 다음과 같이 조언합니다:

“사랑했던 만큼 슬픔도 깊고, 후회도 크지만,
모든 결정은 그 당시 ‘최선을 다해 내린 선택’이었습니다.
시간을 두고 자신을 용서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 감정들을 숨기기보다, 기록하거나 상담을 통해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그 감정의 무게를 덜 수 있어야 합니다.

 

5. 실증 사례: 이별을 겪은 사람들의 이야기

🐶 사례 1 – “생일마다 케이크 대신 편지를 써요.”

네이버 블로그 ‘라온맘’ 님은 반려견 ‘라온이’를 11세에 떠나보낸 뒤, 매년 생일마다 편지를 쓰고 작은 촛불을 켜는 습관을 만들어갔습니다.

“생일마다 우는 게 아니라 웃을 수 있게 되었어요.
편지를 쓰면 꼭 라온이한테 닿을 것 같거든요.
떠난 게 아니라, 잠시 여행 간 거라고 믿어요.”
– 출처: 네이버 블로그 라온맘의 반려일기

🐱 사례 2 – “애도는 기억을 남기는 일”

카카오스토리에서 2024년 8월 20일에 소개된 ‘나비와의 15년’ 연재 시리즈에 따르면, 보호자는 반려묘의 털을 소중히 보관하며 미니 추모책을 만들어 SNS로 공유하고 있습니다.

“사진이 많아도, 나비와 함께한 기억을 온전히 담기엔 부족했어요.
그래서 매주 일기처럼 한 편씩 쓰고 있어요.
나비와 함께 살아온 시간은 여전히 제 삶의 일부예요.”
– 출처: 카카오스토리 <나비와의 15년> 중 일부 발췌

🐦 사례 3 – “슬픔이 끝나면, 그리움이 찾아오더군요.”

JTBC <사람들> 코너에서 2023년 9월 방영된 인터뷰에서는, 앵무새 ‘또또’를 8년간 키운 30대 남성이 내레이션을 통해 고백합니다.

“매일 아침 또또의 목소리로 눈을 떴는데, 조용한 아침이 참 잔인하더라고요.
그 시간이 너무 길게 이어져서, 제 목소리로 '잘 잤니?'라고 말하곤 해요.
그 순간만큼은 다시 함께 있는 기분이니까요.”
– JTBC 사람들 2023.09.07 방영분 中


6. 심리 회복을 위한 일상 실천법

슬픔에서 벗어나는 길은 멀고 천천히 걷는 여정입니다. 하지만 회복을 위해 우리가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방법설명
감정 일기 쓰기 하루에 느낀 감정을 구체적으로 적음으로써 감정의 흐름을 시각화하고 객관화할 수 있음
'고마운 것 3가지' 기록하기 매일 감사한 일을 3가지씩 적으며 회복 탄력성을 키움
산책과 햇빛 노출 우울 완화에 효과적인 세로토닌 분비 촉진
사회적 연결 유지 가까운 사람들과 감정을 공유하고 고립되지 않도록 주의
전문 상담 받기 심리상담센터, 정신건강복지센터 등 무료 서비스도 존재

🧠 참고:
국립정신건강센터(2023) 보고서에 따르면, “애도 기간 중 명상, 감정일기, 신체활동을 병행한 그룹은 4주 후 우울 증상 감소율이 48% 향상되었다”라고 발표했습니다.


7. 전문가가 전하는 회복의 조언

🩺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지현 (서울 마음온클리닉)

“반려동물을 잃은 슬픔은 결코 사소한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건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슬픔을 하나씩 분해해서 말과 글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울고, 쓰고, 나누고, 걷는 시간들이 결국 회복으로 이어집니다.”

🎓 상담심리사 정윤정 (심리회복클리닉)

“자신을 비난하는 감정이 들 때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는가?’라는 질문으로 생각을 바꿔보세요.
회복은 죄책감을 줄이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훈련에서 시작됩니다.”

이외에도, **반려동물 보호자 커뮤니티 상담소(https://petgrief.or.kr)**에서는 무료 집단상담과 슬픔 나눔 모임을 매월 운영 중입니다.


8. 회복 이후, 추억을 간직하는 법

추억은 지우는 것이 아니라, 삶의 일부로 품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다음은 많은 보호자들이 선택한 따뜻한 추모 방법들입니다:

  • 기억 상자 만들기: 장난감, 유골함, 메모, 목줄 등 소지품을 담아둔 상자
  • 디지털 앨범 제작: 영상, 사진, 음악을 결합한 슬라이드 쇼
  • 추모 화분 만들기: 반려동물 이름을 새긴 작은 화분과 돌
  • 기념일 편지 쓰기: 생일, 기일마다 짧은 편지 남기기
  • ‘감사 일기’에 그 아이 이름 넣기: “오늘도 너와 함께한 추억이 내 하루를 지켜줬어.”

🧡 중요한 건 “추억을 마주하는 게 슬픈 게 아니라, 추억을 잊는 게 더 아픈 일”이라는 점입니다.


9. 마무리: 슬픔을 살아내는 용기

이별의 아픔은 한순간에 사라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슬픔을 안고 살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은 떠났지만, 우리가 그들을 기억하고 추억하는 동안
그 사랑은 여전히 우리 삶 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지금도, 아마 당신은 슬픔을 견디고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그 견딤이 곧 사랑이었고, 용기였으며, 치유의 시작이라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

그리고 언제나 기억하세요.
그 아이가 가장 사랑했던 사람은 바로 '당신'이었음을.

 

출처 및 참고자료 정리

- 서울대 수의과대학 동물복지 연구팀, 「반려동물 이별 후 심리적 변화 분석」, 2023
- 국립정신건강센터, 「애도 반응과 회복 가이드라인」, 2023
- 정윤정 박사, 「사랑을 잃고 회복하기까지」, 심리회복클리닉, 2022
- Carolyn Knopfler, *Goodbye, My Friend*, 2019
- 네이버 블로그 ‘라온맘의 반려일기’, 2024.03
- 카카오스토리 <나비와의 15년>, 2024.08
- JTBC <사람들> 방송, 2023.09.07
- 반려동물 보호자 커뮤니티 [https://petgrief.or.kr]